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의 자립 경험에 관한 질적 연구

Abstract

본 연구는 학령기를 지난 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며 취업과 함께 자립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연구로, 이들의 삶과 경험적 특성을 고려한 자립지원의 실천적 방안을 모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연구의 중심질문은 ‘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은 한국사회에서 어떻게 자립해 가는가?’이고, 하위질문은 ‘자립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과 전략은 무엇인가? 이다. 본 연구는 참여자들의 자립과정 상의 경험을 내부자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 질적 연구방법으로 접근하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는 사회이동 관점, 불평등 재생산 관점, 사회자본 관점은 학력과 사회경제적 자본이 취약한 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자립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세 차원의 이론적 틀이다. 심층적인 면담을 위해서 Schuman의 세 번의 면담구조 설계 아래 내러티브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연구참여자는 자립을 경험했거나 자립과정 중에 있어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한국어로 잘 표현할 수 있는 만 18세 이상 24세 미만의 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 9명이었다. 자료분석은 Braun & Clarke의 6단계 테마분석과정을 적용하였고, 참여자들의 자립과정은 ‘탈주, 다른 길로 나서기’, ‘불안정한 노동으로 일구는 삶’, ‘확장된 관계와의 연대로 일어섬’의 3개의 주요 테마로 최종도출되었다. 참여자들의 자립과정에 나타난 어려움은 이주배경이 고려되지 않는 입시위주의 학교문화와 생활, 학업과 취업을 불리하게 하는 낮은 한국어능력, 낮은 학업적 성취, 학력·기술·자격증의 부재로 낮은 직업적 지위, 부모세대의 노동의 대물림, 정보와의 거리감 등이었다. 이에 대한 참여자들의 전략은 입시위주의 정규학교 대신 대안학교로의 진학, 어려운 대학 진학 대신 취업, 한국어능력 강화, 다문화 관련기관 이용 등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자립과정에 나타난 사회문화적 맥락은 한국어와 체류자격이었으며, 안정된 체류자격은 참여자들의 취업을 넘어 체류 자체를 결정짓는 기본전제가 되었다. 학력과 사회경제적인 배경이 취약한 참여자들에게 관련기관 및 대안학교를 통한 공적 지지와 가정에서 부모가 보내는 관심, 응원과 같은 사적 지지들은 참여자들이 한국사회에 정착하고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대체자원으로서 기능하였다. 자립지원을 위한 실천적인 방안으로는 후기 청소년기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정확한 통계 파악과 함께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정책 마련, 유연한 체류정책, 자립적 사회구성원과 직업인으로 양성시키기 위한 정책 발굴, 숙련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장기적인 안목의 설계와 투자 요구, 전국의 중도입국청소년 조기적응교육 운영기관들을 지원체계로 활용하고 조기적응교육과 부모동반의 의무화, 지역 단위의 복지지도를 제작 배포, 자립의지 고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