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에 대한 재인식

Abstract

이 연구는 원본비평을 통하여 김소월의 「진달래꽃」의 본질을 재조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은 1922년 처음 잡지에 발표된 형태와 1925년 시집에 실린 형태가 달라져 있는데, 필자는 이 작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두 텍스트의 차이와 그 이유를 알아야 된다고 판단하여 원본비평을 실행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시인의 창작의도를 충분히 고려하여 확정한 원본과 각종 문헌들에 인용된 형태를 대조한 결과, 현재 현대 맞춤법으로 수정된 「진달래꽃」은 편차가 매우 심하게 나타났다. 특히 문장부호의 경우, 리듬의 효과를 의식하여 시인이 수정한 원본에는 모두 삭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용자들이 마침표를 찍어 원본의 본질을 훼손하였다. 둘째, 작품의 구조와 운율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형식적 측면과 의미가 잘 조화되어 있다. 즉 화자의 심경이 변화되는 모습을 구조와 운율의 변화를 통해 드러냄으로써 이 작품이 매우 섬세하게 조직되었음을 할 수 있다. 이는 音調美에 깊은 관심을 가진 소월의 치열한 시의식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끝으로, 필자는 이 연구를 통해서 「진달래꽃」에 대한 기존의 해석에 부분적으로 오류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원본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하는 작업이 매우 필요하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원본비평 작업을 통해서 도출된 이 결과는 「진달래꽃」의 본래의미를 이해하게 하고, 나아가서 지나치게 이상화된 해석에서 탈피하여 작품의 현실감을 강화하고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