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의 다중성에 관한 연구

Abstract

이 논문은 김소월의「진달래꽃」에 내재한 운율과 내용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여 기존의 폐쇄적인 해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삼아 작성된 것이다. 연구 결과, 이 작품에 대하여 ‘이별의 정한’, ‘자기희생’, ‘인고의 의지’ 등의 의미를 부여하는 기존의 해석들에는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남성위주의 관점에서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미화한 과잉 해석임이 드러났다. 사실, 아무리 모진 여인이라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다고 하는데 어떻게 죽어도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다짐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렇다면 ‘진정 사랑하기에 떠나는 임이 행여 괴로워할까 죽어도 눈물을 보이지 않겠다는―극한의 고통과 슬픔마저도 참아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에 바로 이 여인과 이 시가 지닌 아름다움이 있다’는 식의 해석이 얼마나 허황된 느낌을 주는지 짐작할 수 있다. 요컨대, 이 작품에 대하여 지금까지 주로 접근해온 것처럼 지나치게 이상적인 관념의 잣대를 적용하거나 남성 위주의 입장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기존의 경직된 관점에서 탈피하여 현실감을 감안한 방향으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노력도 개진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이 작품을 다중성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결과 이 작품은 관점에 따라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함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