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환경이 KBO 리그 관람에 미치는 영향 - 미세먼지를 중심으로

Abstract

기후와 날씨는 인간의 생활을 규정하는 매우 중요한 환경요소이자 인류의 생활양식을 규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가시적인 기상의 변화와는 달리 느리고 점진적으로 대기 환경들의 변화가 이루어지는 기후 변화(Climate Change)는 개인의 경험만으로는 정확히 예측하기 힘든 장기적인 현상으로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이고 실증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다. 최근의 기후변화를 설명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미세먼지(Fine Dust)의 급증이다. 사막이나 대지의 먼지에서 기인한 ‘황사’의 일부로 계절적 특징으로만 여겨지던 미세먼지는 일부 국가에서는 만성적인 미세먼지 고농도로 인해 삶의 양식들이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WHO는 2014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여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으며 최근 미세먼지의 흡입이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다수의 연구들이 등장하면서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다수의 활동이 야외에서 이루어지는 스포츠에 있어 대기환경 요소는 중요한 고려사항이자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기존의 기온, 강수, 습도, 풍량 등의 대기환경 요소가 이러한 환경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였다면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세먼지의 존재는 소비자의 심리와 참여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 합리적 중독 이론(A Theory of Rational Addiction)에 기반을 둔 습관 형성(Habit Formation) 및 습관 유지(Habit Persistency) 행태가 특정 재화에 대해 적용될 경우 과거의 소비 감소는 현재와 미래의 소비 증가로 이어져 효용이 증대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수많은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로 목격되고 있다. 관람스포츠의 경우 관람 유입(Attendance)으로 이러한 소비자들의 성향을 설명한 다수의 선행연구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재화인 프로스포츠리그의 상품성을 판단하고 있다. 2018년 4월 6일 한국프로야구(KBO) 리그는 2016년 미세먼지 관련 규정을 신설한 이래 1982년 창설 이후 최초로 미세먼지로 인한 경기 취소 사태가 발생함과 동시에 2018 시즌 총 관람객이 전년대비 감소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미세먼지로 인한 관중 유입 저해와 리그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문제의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미세먼지를 중심으로 한 대기환경 요소의 변화가 KBO 리그의 관중 유입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보았으며 구체적으로는 대기환경의 요소, 경기 시기, 경기 지역에 따른 관중 유입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PM10의 경우 2018 시즌 경기취소사태에 따라 가이드라인인 미세먼지 주의보에 맞추어 정확한 규정 적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PM2.5의 경우에는 연도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고농도의 일자가 나타나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었으며 실제로 연도별 평균 간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통계적으로 연도별 농도 차이가 유의미한 수준에서 드러났다. 다음으로는 주요 대기환경 요소인 강수량과 미세먼지 PM10/PM2.5에 대하여 관중유입과 관련하여 그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당일 강수량은 관중 유입에 대하여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당일 PM10은 관중 유입에 대하여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이지 못한 PM2.5와 대조를 이루었다. 다음으로 계절 및 요일로 나누어 각각의 영향력을 살펴본 결과, 당일 관중 유입에 대해 봄철의 경우 PM10만이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여름철의 경우 강수량에 대해 차이점을 보이지 않았으나 기온에 대한 특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봄철 이외의 경우에는 PM2.5의 농도가 관중유입에 양(+)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으나, PM10은 음(-)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요일에 따른 강수량 및 미세먼지의 영향력을 살펴보기 위해 동일한 방식으로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강수량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나 미세먼지에 대한 특이점은 찾지 못하였다. 마지막으로 장 형태에 따른 대기환경 요소의 영향력을 살펴보고자 돔구장과 야외구장으로 구분하여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강수량에 대해서는 돔구장의 이론적인 효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를 도출하였으나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특이점을 찾지 못하였다. 강수량, 미세먼지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면으로 이에 대한 분석을 실시한 결과 단편적인 영향력은 발견할 수 있었으나 습관형성으로 정의할 정도의 뚜렷한 경향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결국 이는 한국프로야구 관람이라는 특정 재화가 소비자들에게 습관 형성 및 유지를 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재화가 아니라는 것의 반증으로 보인다. 합리적 중독 이론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고 유지하는 재화의 경우 소비 과정에서 환각적 경험 (Hedonic experience)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온다고 말하고 있는데 프로야구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이러한 경험 제공이 부족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향후 프로야구 관람객들의 경험(fan experience)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